농장일로 한창바쁜 오전11시
개짖는 소리에 나와보니 택배가 왔습니다
80을 바라보는 연세에 해마다 사형제의 김장을 다 해주시고
조카에 며느리 친정까지..
올해는 옵션으로 딸 김장까지 해서 보내주시니,,,

그대로 방치해 놓고 농장일을 다 마친 저녘시간
짐을 풀고 정리해 냉장고에 넣고 나니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 입니다

친구들은 손자 손녀를 보기도 했는데
이 나이에 친정어머니의 김장을 받고보니 너무나 송구스런 마음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일이 많아지고 보니 친정을 다녀온지도 일년이 넘어서니
바쁜 모양을 짐작하시고 김장까지 보내주신 어머니
보고싶은 고명딸을
노모는 얼마나 서운하실까
해를 넘기기 전에 꼭 다녀 오겠다고 날을 잡아 놨더니
또 다른 일이 생겨 그날도 시간이 안될것 같고...
마음이 짠~~하게 느껴지는날

뜬금없이 훌쩍 떠났다 올까도 생각해 봅니다

객지에 나가있는 두남매는 일주일만 안 와도 보고싶다고 불러대면서 ...
자식에개 하는것 반만해도 누구나 효녀 효자일텐데 말입니다

몇년전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힘든데 젊은 애들이 담아 먹으라고 하세요"
"그래도 해 주고 싶은걸 어쩌니 "
모정은 끝이 없어라

                                2009,  11,  25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