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지나 받는 택배가 왠지 찜찜해서 토끼나라 사모님께 부탁하여 고속버스 수하물로 받았습니다.
사모님께서 이런 저런 주의사항을 말씀해 주시더군요.
여러 말씀들을 종합하면 결국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보살피라는 것이었습니다.
터미널에서 수하물상자를 찾자마자...바로 상자를 개봉하여 애기를 이동장으로 옮겼습니다.
그때 벌벌 떨고 있던 애기의 모습이 얼마나 가여운지...
집에 데려와 준비해둔 케이지에 넣었습니다.
문을 열어놓아도 나오지 않고 물도 안먹고 사료도 안먹고
그저 구석에 처박혀서 먼곳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떨던 녀석이....
세시간쯤 지나자...제가 왔다갔다 할 때 반응을 보이더니...
급기야..쭈꾸야...부르면...쫓아오고...
철망으로 만든 펜스를 기어오르고...등반하더니...담을 타 넘어가고...ㅋㅋㅋ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을까요?
너무 활발하고 사람 좋아하고 급수기 물도 잘 찾아 먹고...
지금까지...소변을 배변판 밖에 딱 두 번 보았네요...
토끼는 소변냄새 때문에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 녀석은 대소변도 얼마나 잘 가리는지...
아직 어린 녀석이...아마 아이큐가 150 정도는 되지 않을까?
단 하루만에...담 타넘고...급수기 찾아 먹고...주인 알아보고..대소변 가리고...
과연 이런 토끼를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을까 싶네요..
여튼...얼마전에...무지개 다리를 건넜던 "쭈끼" (블랙마스카라)
그 녀석이 괜히 눈 앞에 어른거리면서 마음이 허전했는데...
이 녀석을 보면서 마음이 한결 흐뭇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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